2018 제5회 전라북도 창작음악대전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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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사랑 댓글 0건 조회 4,018회 작성일 18-04-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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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평선 연가

                   

                                            김영

 

작고 여린 채송화가 무리 지어 피어나고

토담집 골목마다 꽃그늘이 환한 마을

보리물결 일렁이는 푸르른 들판이여

벼이삭이 속삭이는 황금빛 벌판이여

지금도 장독 가에 맨드라미 피어나는가

해 뜨는 지평선에 코스모스 살랑이는가

 

어두운 길목마다 차가운 비 내릴 때

막걸리 따라주며 위로하던 인정들

가지마다 등불 밝힌 구부정한 감나무

아침마다 기도하는 허리 굽은 어머니

동구 밖 느티나무 지금도 정정하신가

해 지는 지평선에 별빛은 쏟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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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백봉기

 

갈매기 날갯짓에 서해가 열리니

굽이굽이 발길 닿는 곳이 추억이네

수줍어 고개 떨군 저 동백숲은

오늘도 하루같이 가신 님 기다리네

선유봉 산허리에 구름 내리면

아, 기러기 떠난 자리에 팽나무 한 그루

 

장자도 휘돌아 오는 하늬바람에

명사십리 파도가 일면 외로움 솟고

육지 가는 유람선 뱃고동에

가슴이 흔들리네 선유도 아가씨

저 멀리 수평선에 노을이 지면

아, 사랑스런 선유도에 어둠이 찾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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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은 고창이라네

 

                                 박종은

 

선운사에 붉은 동백꽃 피고 지고

소쩍새 소쩍소쩍 애달피 우는 고향

늙으신 부모님은 온종일 논밭에서

오곡 심어 가꾸고, 복분자도 따고

깊은 시름 많아도 허허 웃으며

고창성 돌아 무병장수 기원하고

굿판 벌어지고 축제가 열리면

판소리가락에 더덩실 어깨춤 추는

사람이 좋아, 자연이 좋아, 살기도 좋은

내 고향, 내 고향은 고창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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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토현에서

(약간 낮고 처연한 풍으로)

 

                                     정휘립

 

바람 일고 겨울비 추적거리어

내 홀로 발길 며칠째 정처가 없네

그대 어디서 지내고 있나

그대 어떻게 살고는 있나

한때 치열했던 젊은 날 열정

다 이룩하진 못했어도

우리 아직 이 길 가야하지 않겠나

우린 아직 이 땅 살아야 하지 않겠나

 

바람 차고 눈보라 몰아쳐 오아

내 홀로 발기 여기에 머물러 있네

그대 내 말을 듣고나 있나

그대 우리를 잊지 않았나

높이 쳐들었던 젊은 날 깃발

다 휘날리진 못했어도

우린 아직 이 길 잊어선 안 되잖나

우린 아직 이 땅 떠나선 안 되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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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양할매

 

                                 심재기

 

머언 옛날 하늘땅이 열리고

땅길 물길 하늘길이 열리고

변산반도 부안군에 산들바람 불었어라

 

흐르다 날아오른 마한 백제 천년세월!

돌아서다 마주보던 부령고을 보안고을

한반도에 살기 좋은 생거 부안 이루었네.

 

개암사 내소사 주절주절 걸린 전설

성계폭포 직소폭포 봉래구곡 감돌아 돌아

개양할매 징검징검 칠산바다 거닐며

아기자기 조망풍정 아름다운 섬 그려놓고

채석강 적벽강에 지는 해도 그렸어라.

 

어화디야 어야디야 어화둥둥 어화디야!

바람이 불어온다. 신천지가 열리누나.

깃발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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